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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3 :: 산다는 것은 (6)


산다는 것은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써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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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조셉 켐벨이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말고 삶 그 자체를 느끼라'고 한 게 생각나네요. (도통하셨군요)
2008/05/04 15:11
나이가 한살 한살 먹어가니 예전에 안보이는 것들이 조금씩보이고, 깨닫게 되는 군요.
아마도 사람이란 죽는날까지 한가지씩 깨치면서 어른이 되어가는건가 봅니다.

2008/05/05 01:23

다 깨닫게 되는 순간 죽음에 이를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2008/05/05 11:52
다 깨닫지도 못하고, 다 깨달을 필요도 없겠지요
그냥 하루하루 알아가는 것에 기뻐하면서 늙어가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8/05/06 16:20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할거에요^^정답이란 없다는것이고 모범답안 또한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그저 만족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길을 잘 걸어가는걸로 미소지을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좋겠죠
2008/05/09 12:53
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도 그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
결국 평화를 가지게 되는 거겠죠^^

2008/05/09 01:13





고등학교에 입학했던 무렵. 고2 선배들은 정말로 커보였습니다. 고3 형들은 정말로 어른들처럼 보였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보니, 고1이든 고3이든 모두 다 아이같고 어려보였습니다. 물론 새로운 어른들이 생겨났습니다. 과선배들, 동아리 선배들, 복학생형들. 많은 것을 고민하고 많은 것을 겪은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내가 저 사람들만큼 나이가 먹으면, 그래도 세상을 좀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이제 나는 그 사람들의 그 때보다 더 많은 나이를 먹게 되었지만, 여전히 세상은 어려운 것이며, 난해한 것입니다. 오히려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것 같았던 그네들도 사실 나와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맞습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얻었지만, 그래도 어른이 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나는 1년전의 내 모습이 유치해보이고, 몇년전의 내가  후회스러우며, 그전의 내 모습이 낯뜨겁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좀 더 굳건해질줄 알았건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알지 못했던 부끄러움을 알게됩니다. 왜 이런 것들이 반복이 되어가는 걸까요? 어른이 되면 단단한 마음으로, 과거의 과오에 흔들리지 않고 뚜벅뚜벅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햇었는데, 어째서 그러지 못하는 것일까요?

내가 잘못알았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후회할 일을 저지르지 않는 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지나버린 어제를 다시 곱씹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살아가는 것은 언제나 후회할일이 슬퍼할일이 잔뜩인 여행길이고, 그것은 변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이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오히려 어렸을 때 알지 못했던 부끄러움을 배워나가는 일이었습니다. 어제의 내가 알지못했던 과오를 깨달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그것들에게서 도망치지 않고 조금은 담담한 마음으로 돌이켜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후회할일은 오늘도 내일도 일어나고 반드시 저지르게 됩니다. 우리는 거기서 피할 수는 없어요.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하는 것은 내가 피했던 것들을 더이상 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마도 내일도 나는 잘못을 10개정도 저지르고, 후회할 일들 3가지쯤 하게되겠지요. 그래도 그것에 슬퍼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대신에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야 겠지요. 스스로에게 실망하지 않고, 오늘의 나보다 조금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습니다. 우리는 죽을때까지 스스로에게 맘에 들만한 자신이 되도록 노력해 가는 것이니까요. 그게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니까요.

Crystal
후회하고 슬퍼할일도 담담하게 받아 들일 수 있는 어른이 되었군요!
그나저나 사진이 평화스러운게 참 좋네요.
2008/04/04 09:42
네네. 담담히 받아들일 수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어요
사진은 아버지와 동생이랍니다^^

2008/04/04 01:29

최정현
안녕하세요 어쩌다가 님 글 읽게 된 대학생입니다. 내일 모레면 만으로 스무살이 돼, 공식적인 성인이 된다는 사실에, 여러 생각이 들어 잠 못자고 뒤척이다가 스스로 답을 얻지 못한 채 답답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어른"이 된다는 것의 백과사전 정의라도 찾아보려고 인터넷을 켜고 네이버 검색을 했더니 님 글이 떴습니다. 제가 지금 앞두고 있는 인생의 고개를 이미 넘으신 인생선배님의 글을 읽고 조금씩 생각이 정리가 되는 듯합니다. 결국 어른이 된다는 건 막연한 인생의 답을 쫓거나 그것에 가까워진다기보단 하루하루의 삶과 그에 달려오는 성공과 실패를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 그건가 보네요. 매일을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2008/04/05 16:07
스스로를 위해 쓰는 글이지만, 다른이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늘 바래왔습니다.
제 글이 도움이 되었다는 말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2008/04/06 00:35

비밀댓글 입니다
2008/04/07 00:01
히힛 고마워요^^

2008/04/07 14:21

vela
늘 생각하는것이지만.
생각으로 담고 있는것들 글로 풀어내는데 재능이 있으신거 같아요~
부럽!!
저도 담담히 하루하루를 잘 살아야 겠어요~^^
2008/04/07 11:01
언제나 글들을 읽어주고 칭찬해줘서 고마워^^
정말로 올해는 책을 만들 수 있어야 할텐데^^

2008/04/07 14:22

글쌔요 제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도 그것인데요 어른이 되어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더라구요 ^^어른이 되면 더 너그럽고 더 많이 넓어진 가슴을 갖고 모든것을 이해할수 있으려니 생각했지만 오히려 정반대인것 같아요 오히려 아이보다 못한 어른들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온다는 ..그래서 웬지 우울하고요 나이를 먹었다고 그 나이값을 해가면서 사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 본답니다
2008/04/08 23:50
아는게 많아지니, 오히려 욕심이 많아질 때가 있죠
그렇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 가야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자신을 짚어봐야 겠구요.

그나저나 확실히 어른다운 어른이 드문 세상이 맞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어쩌면 우리가 어른의 기준을 너무 높게 잡았는지도 모르죠
다들 고군분투하며 사는거 같습니다^^

2008/04/11 14:02


집에서 회사로 가는 길에는 곧고 길게 뻗은 길이 있습니다. 양옆으로 가로수가 놓여 있고, 트여있는 시야를 가진 그 길은 상당히 제 마음에 들어서, 걸어가는 15분정도의 출퇴근 시간을 꽤나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 계절이 계절이다 보니 그 사이에는 매미소리가 가득합니다. 오전의 햇살과 시원한 매미소리, 그리고 탁트인 도로. 이정도면 아무리 보통은 싫어하는 출근이라 하더라도 즐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매미소리를 들으면서 출근을 하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말입니다. 보통은 엄마가 또는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치지 않습니까? "매미는 참 불쌍해요. 매미는 땅속에서 몇년동안이나 살아가다가 땅밖으로 나와서는 일주일 정도 밖에 못산답니다. 그러니까 괴롭히지 말아야 해요" 라고 말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조금 발끈하게 됩니다. 아니아니 "괴롭히지 말자"에 반박하는게 아니라 "불쌍하다"라는 이야기가 말이지요^^;;

 맞습니다. 매미는 땅속에서 몇년동안이나 살아갑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땅속에 오래 있는 매미는 대략 17년정도까지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매미는 대략 6년정도라고 하는군요. 그렇지만 말입니다. 그런 시간을 땅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불쌍합니까? 우리는 착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 매미에겐 지상에 나와서 노래를 하는 '일주일'의 인생을 산게 아닙니다. 태어나고 처음으로 음식을 구하고, 낯선 지하를 해매고, 눈을 뜨고, 움직이고, 잠이드는 '6년 7일'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우리들이 어두울거라 생각하는 시기도, 힘들거라 여기는 기간들도 매미들에게는 그것도, 그 모든것도 삶이겠지요.

 저는 왜 여기에 발끈하게 되었던 걸까요? 아아. 아마도 그것이 나와 내 친구들의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서 그랬나봅니다. 무언가 큰 영화를 입고 태어나지도 않았고, 지금 당장도 그렇게 찬란하지 않은 우리네 인생이, 언젠가 올지 안올지도 모르는 나중의 반짝임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요. 그 짧은 '일주일'만이 인생이 아니라, 지금 내가 살아가고,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이 모든 순간들도 내 오롯하고 소중한 인생임을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이미 가진자들에게 내 삶은 당신을 닮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 하고픈 마음 떄문인것 같습니다. 매미는 불쌍하지 않습니다. 나도 우리도 불쌍하지 않습니다.
crysTal
맞아요! 매미는 불쌍하지 않아요.
제가 제주도갔을때 매미와의 사투를 벌이고
친구에게 해준 이야기와 비슷하군요.. 크큭
2007/09/03 12:54
응응^^ 매미는 불쌍하지 않아요^^
수정씨의 통찰이 더 멋지답니다^^

2007/09/04 12:07

cardfe
그래도 전 매미가참 불쌍합니다님말이맞긴맞는데... 오늘겪은일이; 있었거든요.. 제가워낙 감정이많아서.... 그럼 그이유를 말해보겠습니다
우리집에 베란다를통해 매미가들어왔습니다그매미가 야광성이라 거실위에 불을통해 들어갔습니다 반응이없더군요..그래서 빗자루로 넣어서빼내자 날읍니다잡았죠 키울려고했습니다 못날아요.
음식을줘도안먹고...음식낭비 피해가한두개도아니였습니다 그럴수록 더 불쌍했죠...잘못걷고...
날지도못하고..결국 밖에 보내주기로했는데 당연히못나니까 밤12시쯤에 나가서 놓아주면서... 엉거주춤하면서나무를기어올라가는 그 매미가 참 불쌍하더라고요... 힘없이... 몇번이나 돌아보고 결국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여러분이 겪으시면 제 기분을 아실겁니다... 이 저의 챗팅을 무시하더라도요... 또 겪은일이 2개나더있습니다, 아침에 밖에서 청소를하는데. 매미가 새에게 잡아먹히고있더라고요ㅣ.. 부상은없었는데 못날더라고요.. 그래서 놓아줬죠 또 남이섬에가서 잡아먹히는걸봤습니다 얼마나 불쌍하던지... 속이 다 파였군요.. 그렇게 성충이된지 짧은기간이 그렇게 허무하게 되다니... 먹이사슬이라도 해도 너무 불쌍하군요
2009/07/19 23:04
성충이 된 매미는 짧은 기간만을 살다가며, 음식물은 먹지 못하고 나무의 수액을 먹고 삽니다. 그것보다 매미에서 허무말고 다른 것을 보자는게 제 글의 뜻이었습니다만..^^;;

2009/07/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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