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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회사로 가는 길에는 곧고 길게 뻗은 길이 있습니다. 양옆으로 가로수가 놓여 있고, 트여있는 시야를 가진 그 길은 상당히 제 마음에 들어서, 걸어가는 15분정도의 출퇴근 시간을 꽤나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 계절이 계절이다 보니 그 사이에는 매미소리가 가득합니다. 오전의 햇살과 시원한 매미소리, 그리고 탁트인 도로. 이정도면 아무리 보통은 싫어하는 출근이라 하더라도 즐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매미소리를 들으면서 출근을 하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말입니다. 보통은 엄마가 또는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치지 않습니까? "매미는 참 불쌍해요. 매미는 땅속에서 몇년동안이나 살아가다가 땅밖으로 나와서는 일주일 정도 밖에 못산답니다. 그러니까 괴롭히지 말아야 해요" 라고 말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조금 발끈하게 됩니다. 아니아니 "괴롭히지 말자"에 반박하는게 아니라 "불쌍하다"라는 이야기가 말이지요^^;;
맞습니다. 매미는 땅속에서 몇년동안이나 살아갑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땅속에 오래 있는 매미는 대략 17년정도까지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매미는 대략 6년정도라고 하는군요. 그렇지만 말입니다. 그런 시간을 땅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불쌍합니까? 우리는 착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 매미에겐 지상에 나와서 노래를 하는 '일주일'의 인생을 산게 아닙니다. 태어나고 처음으로 음식을 구하고, 낯선 지하를 해매고, 눈을 뜨고, 움직이고, 잠이드는 '6년 7일'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우리들이 어두울거라 생각하는 시기도, 힘들거라 여기는 기간들도 매미들에게는 그것도, 그 모든것도 삶이겠지요.
저는 왜 여기에 발끈하게 되었던 걸까요? 아아. 아마도 그것이 나와 내 친구들의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서 그랬나봅니다. 무언가 큰 영화를 입고 태어나지도 않았고, 지금 당장도 그렇게 찬란하지 않은 우리네 인생이, 언젠가 올지 안올지도 모르는 나중의 반짝임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요. 그 짧은 '일주일'만이 인생이 아니라, 지금 내가 살아가고,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이 모든 순간들도 내 오롯하고 소중한 인생임을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이미 가진자들에게 내 삶은 당신을 닮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 하고픈 마음 떄문인것 같습니다. 매미는 불쌍하지 않습니다. 나도 우리도 불쌍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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