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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다 보면, 이유도 없이 문득 떠오르는 순간이 있습니다. 대체로 사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거나, 지금의 자신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떠오르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만은 말입니다. 오늘도 침대에 누워 천장의 무늬를 바라보다 또 한 순간 옛날의 내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3학년이었던 여름밤, 시골 외할머니댁 앞마당,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평상위에서의 기억이 말입니다.
나는 거기에 홀로 대자로 누워서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반바지에 티를 입고, 아이에게는 상당히 넓은 그 평상에서 등으로 묘한 시원함을 느끼면서 그렇게 누워있었습니다. 옆의 드럼통에 피워놓은 모깃불에서 타닥타닥 나무타는 소리가 났고, 근처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한쪽 손에는 별자리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가지고 있었는데, 당시 구독하던 '학생과학'이란 잡지에서 나누어 주었던 '여름밤 별자리 지도' 였습니다. 동그랗고 파란 종이에 별이 하얗게 인쇄되어 있는 그 지도를 한손에 들고, 팔자 편하게 누운채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는 지금보다 세상이 좀 더 맑았던 때였고, 그 때는 내 눈이 지금보다는 그래도 좋았던 때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밤하늘은 그야말로 별로 가득했었습니다. 별들은 찬란했고, 우주는 넓었습니다. 처음엔 별자리 지도를 보고 어떻게든 별자리들을 맞춰보려 했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 그냥 옆에 놓아두고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너무 많았던 그 때의 별의 인상은 너무 강렬해서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환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 입니다.
한여름 밤의 하늘은, 그냥 '하늘'이라 말하면 안되고, 꼭 '밤하늘'이라 말해야 하고, 그냥 밤하늘이라 말하기 보다는 '우주'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 아아. 아마도 그 때는 이렇게 구체적인 말로 표현할 능력은 없었지만, 지금에사 말로 옮겨보면 이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 저 넓은 우주를 가득채우고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과 그 무한한 세계의 옹골찬 느낌을 느끼면서 나는 약간은 몽환적인 느낌을 받았던것도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돌아가고픈 순간같은게 있을겁니다. 한없이 그리운 풍경이라던가, 차마 말하지 못할 만큼의 미련으로 남아있는 사건들도 있을 것이고, 따뜻따뜻 김이 모락모락 날 것 같은 기억들도 있을 겁니다. 사는 것이 답답해지거나, 해왔던 일이 후회될 때, 결국은 사람이 힘들 때 라는 말로 간단히 줄일 수 있는 이러한 시기에, 보통은 자신이 행복했던 시기를 떠올리곤 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는 저때 가장 행복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타임머신이 있어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로또 번호를 알아오겠다는 개그가 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로또 번호보다는 그 순간을 택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그 순간을 우선할 수 있는 지금의 제가 참 자랑스럽고 또 다행스럽습니다.
-잠결에 써서 왠지 깨고나서 읽어보면 횡설수설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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