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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0 :: 새벽 서너시 (3)

 어쩌다보면 종종 새벽 3~4시에 깨어있게 되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빡빡한 일정으로 타의로 깨어있게되는 경우도 있고, 유난히 일찍 잠들었다가 어설피 깨어있다가 이시간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연유로든 깊은 밤 새벽 서너시에 내가 잠들어 있지 않음을 느낄 때는 곧잘 신기한 감각에 빠지게 됩니다. 컴퓨터를 두드리든, 책을 들고 펜을 잡든, 고요하고 어두운 방안에 홀로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마치 조용한 밤바다에 홀로 뜬 섬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그런 기분을 느낄 때는 참 여러가지 생각이 납니다. 특히나 평소라면 좀처럼 생각조차 나지 않을 만큼의 옛날의 일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그것들은 하나씩 하나씩 생각이 나기 시작하다가, 어느사이엔가 수조에 물이 차듯 내 주변의 고요와 어둠을 가득히 채워버립니다. 그리고 난 그 속에 빠져 한참을 멍한 모습으로 허우적 거립니다.

몇 달을 못보면서도 내게 메시지를 보내주었던 그 아이가 생각이 납니다. 추운 겨울 헤어지는 지하철 역 앞에서 손을 꼭 잡고 '좋아한다' 말 못하고 '고맙다'고 말해버리고 돌아왔던 일도 생각이 납니다. 비가 오던날 학교의 한 건물 계단에서 타각타각 소리를 내며 내려가던 그 뒷모습도 생각납니다.

그렇습니다. 새벽 3~4시에는,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조차, 그것을 알아낼 방법도 인연도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꼭 그런 사람들이 생각나곤 합니다. 아마도 설사 다시 만난다해도 어색함에 어설픈 인사 몇마디 밖에 못나누고 죄인처럼 뒤돌아서버릴 것 같은 그런 사람들과의 일들만 생각이 납니다. 이것 저것 떠올리다, 까만 밤, 어두운 방안에서, 배게에 머리를 묻은채, 나도모르게 '.. 그땐 참 미안했어..' 라고 말하고 마는 그런 추억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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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끔 이러는데.... ^^;
2006/11/10 09:23
히히^^ 사람은 가끔씩은 센치해지기 마련~ ㅎㅎ

2006/11/13 08:50

권영희
난 "그 자식 다시 그떄로 돌아가면 쥐어다 패줄테다" 이런거밖에 생각안나던데ㅜ_ㅜ
아무래도 난 감정부족?
2007/01/1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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