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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1 :: 매미소리 (6)

집에서 회사로 가는 길에는 곧고 길게 뻗은 길이 있습니다. 양옆으로 가로수가 놓여 있고, 트여있는 시야를 가진 그 길은 상당히 제 마음에 들어서, 걸어가는 15분정도의 출퇴근 시간을 꽤나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 계절이 계절이다 보니 그 사이에는 매미소리가 가득합니다. 오전의 햇살과 시원한 매미소리, 그리고 탁트인 도로. 이정도면 아무리 보통은 싫어하는 출근이라 하더라도 즐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매미소리를 들으면서 출근을 하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말입니다. 보통은 엄마가 또는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치지 않습니까? "매미는 참 불쌍해요. 매미는 땅속에서 몇년동안이나 살아가다가 땅밖으로 나와서는 일주일 정도 밖에 못산답니다. 그러니까 괴롭히지 말아야 해요" 라고 말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조금 발끈하게 됩니다. 아니아니 "괴롭히지 말자"에 반박하는게 아니라 "불쌍하다"라는 이야기가 말이지요^^;;

 맞습니다. 매미는 땅속에서 몇년동안이나 살아갑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땅속에 오래 있는 매미는 대략 17년정도까지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매미는 대략 6년정도라고 하는군요. 그렇지만 말입니다. 그런 시간을 땅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불쌍합니까? 우리는 착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 매미에겐 지상에 나와서 노래를 하는 '일주일'의 인생을 산게 아닙니다. 태어나고 처음으로 음식을 구하고, 낯선 지하를 해매고, 눈을 뜨고, 움직이고, 잠이드는 '6년 7일'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우리들이 어두울거라 생각하는 시기도, 힘들거라 여기는 기간들도 매미들에게는 그것도, 그 모든것도 삶이겠지요.

 저는 왜 여기에 발끈하게 되었던 걸까요? 아아. 아마도 그것이 나와 내 친구들의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서 그랬나봅니다. 무언가 큰 영화를 입고 태어나지도 않았고, 지금 당장도 그렇게 찬란하지 않은 우리네 인생이, 언젠가 올지 안올지도 모르는 나중의 반짝임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요. 그 짧은 '일주일'만이 인생이 아니라, 지금 내가 살아가고,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이 모든 순간들도 내 오롯하고 소중한 인생임을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이미 가진자들에게 내 삶은 당신을 닮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 하고픈 마음 떄문인것 같습니다. 매미는 불쌍하지 않습니다. 나도 우리도 불쌍하지 않습니다.
crysTal
맞아요! 매미는 불쌍하지 않아요.
제가 제주도갔을때 매미와의 사투를 벌이고
친구에게 해준 이야기와 비슷하군요.. 크큭
2007/09/03 12:54
응응^^ 매미는 불쌍하지 않아요^^
수정씨의 통찰이 더 멋지답니다^^

2007/09/04 12:07

cardfe
그래도 전 매미가참 불쌍합니다님말이맞긴맞는데... 오늘겪은일이; 있었거든요.. 제가워낙 감정이많아서.... 그럼 그이유를 말해보겠습니다
우리집에 베란다를통해 매미가들어왔습니다그매미가 야광성이라 거실위에 불을통해 들어갔습니다 반응이없더군요..그래서 빗자루로 넣어서빼내자 날읍니다잡았죠 키울려고했습니다 못날아요.
음식을줘도안먹고...음식낭비 피해가한두개도아니였습니다 그럴수록 더 불쌍했죠...잘못걷고...
날지도못하고..결국 밖에 보내주기로했는데 당연히못나니까 밤12시쯤에 나가서 놓아주면서... 엉거주춤하면서나무를기어올라가는 그 매미가 참 불쌍하더라고요... 힘없이... 몇번이나 돌아보고 결국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여러분이 겪으시면 제 기분을 아실겁니다... 이 저의 챗팅을 무시하더라도요... 또 겪은일이 2개나더있습니다, 아침에 밖에서 청소를하는데. 매미가 새에게 잡아먹히고있더라고요ㅣ.. 부상은없었는데 못날더라고요.. 그래서 놓아줬죠 또 남이섬에가서 잡아먹히는걸봤습니다 얼마나 불쌍하던지... 속이 다 파였군요.. 그렇게 성충이된지 짧은기간이 그렇게 허무하게 되다니... 먹이사슬이라도 해도 너무 불쌍하군요
2009/07/19 23:04
성충이 된 매미는 짧은 기간만을 살다가며, 음식물은 먹지 못하고 나무의 수액을 먹고 삽니다. 그것보다 매미에서 허무말고 다른 것을 보자는게 제 글의 뜻이었습니다만..^^;;

2009/07/21 10:46


간밤에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는데, 오늘은 눈을 뜨니 세상이 참 맑더라. 시계를 맞춰놓지 않고 잠들었던지라, 시간은 벌써 점심때에 가까웠었고, 주중 휴일의 여유로움을 느끼려 이불속에서 조금 꼼지락 댔었더랬다. 창으로부터 따뜻한 햇살이 내려쬐고, 형광등이 아닌 햇빛이 가득채운 방안은 비록 이것저것 잡동사니들로 어지러워져 있어도 꽤나 이쁘더라. 몇분여의 꼼지락도 지겨워졌고, 목이 마른터라 부억으로 갔더랬다. 정수기에서 시원한 냉수한 잔 부어 꿀꺽 마시니 등골까지 시원터라. 그리고 소리가 들리더라. 매미소리더라.

어제부터 울었는지, 그제부터 울었는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올해도 여전히 매미가 울기 시작 했더라. 이번에도 나도 모르게 '아. 여름이구나'라고 생각해버렸단다. 나는 언제나 매미소리로 내 자신에게 '이제 여름'이라고 선언하는 듯 하구나.

여름이더라. 이제껏 수십번 겪었고, 해마다 낯설었는데, 이상하게 올해는 익숙하게 느껴지는 여름이더라. 이십몇년이 지나서야 마치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온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처럼 올해서야 익숙하더라. 그런데 조금 슬프더라. 그렇게 익숙해져버리는 것이, 감흥이 덜해지는 것이. 세상에 내가 신기하게 여기고, 놀라던 일이 하나 줄어든 것 같아서 그래서 조금 슬프더라.

그래서 생각이 들더라. 뜬금없지만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가만 있으면, 새로웠던 것들이 익숙해져 버리는 것이 되어버리더라. 내버려두면 소중한 것들이 평범한 것들이 되어버리더라. 그래서 열심히 살아야겠더라. 그렇게 익숙해져가는 것들이 다시 되새기고, 다시 새롭게 다가오는 것들을 정성스레 찾아내야 겠더라. 그런게 삶을 살아가는게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도 들더라.

오늘도 매미가 울더라. 나는 아직 젊고 세상을 충실히 살아나가려 다시 다짐하게 되더라.
그래서 나는 기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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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까지 매미소리를 듣지 못한것 같네요.
들었어도 소음이라 여기고 넘겼으려나? ^^;;
2007/07/17 21:12
세상이 시끄러워져서 매미들 우는 소리도 더 커졌데
매미도 살기 힘든가봐요^^

2007/07/24 14:59

영희
병원밖을 나가야 매미소리를 듣지-_-;;
2007/07/21 23:03
넌-_-; 감옥에 살고있군화~

2007/07/24 15:00


새벽 5시 26분.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앵앵거리는 소리는 점점 커지더니, 조용하던 새벽을 채우는 군요. 매미소리입니다.

여름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수많은 것들이 있지요. 태양, 수영, 수박, 밀짚모자, 방학 등등.. 그치만 조금은 까탈스럽게 "여름하면 떠오르는 '소리'는 무엇인가?" 하고 묻는다면, 역시 '매미소리'라는 대답이 제일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주로 보내기는 했지만, 사실 전 그렇게 모범적인 시골소년은 아니었습니다. 밖에 뛰어 나가 놀기보다는, 책장사이에 기대누워 책을 읽는 것을 더 좋아하던 저였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미소리를 들을때마다 떠오르는 것은, 그 푸르렀던 시골에서의 유년시절입니다.

한창 하늘은 파랗고 태양은 뜨거워, 아이들은 바람만 기다리며 교실 창가에 기대어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잽싸게 나갔던 한 녀석이 매미를 잡아왔습니다. 교실을 울리는 매미소리.

실은 적당한 시골이라면 넘쳐나는 매미였지만, 아무나무나 몇분만 돌아다니면 잡을 수 있었던 매미였지만, 그래도 교실을 채우도록 크게우는 그 소리는 아이들의 관심을 모으기는 충분했었습니다. 매미를 가운데다 두고 벌어지는 아이들의 수다. 내가 본 매미가 이거보다 훨씬 크다라는 등의 말로 시작되는 그 이야기들, 당시엔 그 무엇보다 심각하고, 열성적인 토론 주제였답니다.

어느덧 짧은 쉬는 시간이 끝나고, 선생님께서 드나드시는 앞문의 드르륵 거리는 소리에 놀라, 우리들은 후다닥 자신의 자리를 찾아갑니다. 그때쯤엔 이손 저손을 떠돌던 매미는 자취가 묘연해져 버립니다. 아마도 누군가가 급하게 창밖으로 놓아주었겠지요, 우리가 자신의 의자를 찾아 앉듯이, 매미역시 자신의 나무를 찾아 돌아갔겠죠.

황폐하다는 쪽이 어울리는 도시이지만, 매미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게 고맙습니다. 뜨거운 태양과 해야할 많은 일들에 지치기 쉬운 날들이지만, 힘을 내세요. 귀를 귀울여 보세요. 저 거칠은 자동차소리를 뚫고 어디선가 매미가 당신을 위해 크게 울고 있을테니까. 힘내라고. 그 밝았던 어린시절을 기억하라고.

돌이켜 보면 어릴 때 그 시끄러운 놈을 왜 잡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_-;
2006/08/02 11:22
그러게 말입니다^^ 꽤나 시끄러웠는데 말입니다.
최근에 들어서는 더 시끄럽게 우는거 같습니다. 허허

2006/08/05 00:12

시골에 살아본적이 없어서 그런건지.. 감성이 매말랐는지...
매미,개구리,귀뚜라미 이런애들 소리가 난 소음같아. -ㅁ-)~ ㅋㅋ;;
글구 어렸을때 아빠가 엄청큰 매미를 잡아 머리위에 놓았던 안좋은 기억이.. 흑!
2006/08/02 11:29
걱정마^^; 시골에서 10년이상 자랐지만 나도 소음으로 들릴때가 많답니다^^ 이히힛^^;;

2006/08/05 00:13

테라스 나가자 마자 있는 나무에 매달린
매미소리는 알람시계가 필요없는 생활을 만들지 -_-;
2006/08/02 18:31
꽤 일찍 부터 울텐데 =_=
영덕씨 고생이 많아 ㅎㅎㅎ

2006/08/0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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