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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2 :: 버스정류장

당신은 그 많은 외로움을 어쩌십니까?
추운 겨울 집으로 돌아가는 역과 집사이 짧은 거리에도
울리지 않고, 걸곳도 없는 전화기를 바라보며 느껴지는
찬 공기보다 폐속에 가득해지는 그 먹먹함들을 어쩌십니까?

당신은 그 많은 외로움을 어쩌십니까?
토요일 늦은 외출, 해지는 하늘 아래 늘어지는 그림자를 무심하게 밟아가다,
결국 이어폰을 끼고 세상을 조금 외면할 때 느껴지는
발길에 툭툭차이는 그 아쉬움들을 어쩌십니까?

입술을 깨물고, 참으려 해보았지만
어쩌지를 못해서 이렇게 말로 글로
넘치듯 담아내고야 마는데,
당신은 그 많은 외로움을 어떻게 견디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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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게 산다고 생각해도, 가끔은 몸이 안다. 자다가 벌떡 일어나기도 하고, 피곤하지도 않은데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모두 내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버스에서 멍해지기도 하고, 좋은 날씨에 괜히 눈가가 시리다.

여러사람들과 약속을 잡고,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다. 태어나서 가장 술자리가 많은 한달을 보내보기도 하고, 제일 많은 노래를 들은 일주일을 보내기도 한다. 어려운 회사사정 이야기를 심각하게 나누는 동료들 사이에도 끼지 못하고 겉돌게 된다. 내게 지금 가장 큰 응어리는 그것이 아니구나. 그런 것을 느낀다.

인생을 리셋한 기분이 든다. 당했다는 기분 쪽이 좀 더 심경에 가깝다. 깔끔한 시작이 아니라 쌓아온 것이 무너진 듯한 기분이다. 그래도 살 것을 알고, 그래도 어떻게든 해 나갈 것은 알지만.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아직 상상 조차 할 수 없고, 그렇게 그냥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한다.

바뀌어 간다.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이, 이제 당신이 없는 시간과 닿으며 나를 변하게 한다.
여전히 당신은 내게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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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집으로 돌아가는 어스름한 저녁의 버스정류장.
플라스틱의자에 걸터앉아 54번버스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자주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것은 꽤나 지루한 일이다.

CDP를 꺼내어 음악을 들었다.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이따금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그렇게 기다림을 매꾸어가다가.


그만, 당신을 생각해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그대를 생각하다가
그대를 생각하다가
그대를 생각하다가

나는 세 대의 버스를 놓쳐야 했고,
여름의 긴 해마저 완전히 져버렸고,
정류장엔 나만 홀로 남아있었다.


아무리 기다려보아도.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우리둘의 인연엔, 나만 홀로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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