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김창완 에 해당하는 글 : 1 개
2006/08/01 :: 매미소리 (6)

새벽 5시 26분.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앵앵거리는 소리는 점점 커지더니, 조용하던 새벽을 채우는 군요. 매미소리입니다.

여름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수많은 것들이 있지요. 태양, 수영, 수박, 밀짚모자, 방학 등등.. 그치만 조금은 까탈스럽게 "여름하면 떠오르는 '소리'는 무엇인가?" 하고 묻는다면, 역시 '매미소리'라는 대답이 제일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주로 보내기는 했지만, 사실 전 그렇게 모범적인 시골소년은 아니었습니다. 밖에 뛰어 나가 놀기보다는, 책장사이에 기대누워 책을 읽는 것을 더 좋아하던 저였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미소리를 들을때마다 떠오르는 것은, 그 푸르렀던 시골에서의 유년시절입니다.

한창 하늘은 파랗고 태양은 뜨거워, 아이들은 바람만 기다리며 교실 창가에 기대어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잽싸게 나갔던 한 녀석이 매미를 잡아왔습니다. 교실을 울리는 매미소리.

실은 적당한 시골이라면 넘쳐나는 매미였지만, 아무나무나 몇분만 돌아다니면 잡을 수 있었던 매미였지만, 그래도 교실을 채우도록 크게우는 그 소리는 아이들의 관심을 모으기는 충분했었습니다. 매미를 가운데다 두고 벌어지는 아이들의 수다. 내가 본 매미가 이거보다 훨씬 크다라는 등의 말로 시작되는 그 이야기들, 당시엔 그 무엇보다 심각하고, 열성적인 토론 주제였답니다.

어느덧 짧은 쉬는 시간이 끝나고, 선생님께서 드나드시는 앞문의 드르륵 거리는 소리에 놀라, 우리들은 후다닥 자신의 자리를 찾아갑니다. 그때쯤엔 이손 저손을 떠돌던 매미는 자취가 묘연해져 버립니다. 아마도 누군가가 급하게 창밖으로 놓아주었겠지요, 우리가 자신의 의자를 찾아 앉듯이, 매미역시 자신의 나무를 찾아 돌아갔겠죠.

황폐하다는 쪽이 어울리는 도시이지만, 매미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게 고맙습니다. 뜨거운 태양과 해야할 많은 일들에 지치기 쉬운 날들이지만, 힘을 내세요. 귀를 귀울여 보세요. 저 거칠은 자동차소리를 뚫고 어디선가 매미가 당신을 위해 크게 울고 있을테니까. 힘내라고. 그 밝았던 어린시절을 기억하라고.

돌이켜 보면 어릴 때 그 시끄러운 놈을 왜 잡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_-;
2006/08/02 11:22
그러게 말입니다^^ 꽤나 시끄러웠는데 말입니다.
최근에 들어서는 더 시끄럽게 우는거 같습니다. 허허

2006/08/05 00:12

시골에 살아본적이 없어서 그런건지.. 감성이 매말랐는지...
매미,개구리,귀뚜라미 이런애들 소리가 난 소음같아. -ㅁ-)~ ㅋㅋ;;
글구 어렸을때 아빠가 엄청큰 매미를 잡아 머리위에 놓았던 안좋은 기억이.. 흑!
2006/08/02 11:29
걱정마^^; 시골에서 10년이상 자랐지만 나도 소음으로 들릴때가 많답니다^^ 이히힛^^;;

2006/08/05 00:13

테라스 나가자 마자 있는 나무에 매달린
매미소리는 알람시계가 필요없는 생활을 만들지 -_-;
2006/08/02 18:31
꽤 일찍 부터 울텐데 =_=
영덕씨 고생이 많아 ㅎㅎㅎ

2006/08/05 00:13

 이전  1   다음 

fotowall :: ncloud RSS Feeds today : 0   yesterday : 2
total : 196,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