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자기자신을 그대로 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일과 놀이에 빠져 정신이 없을 시기에는 자신을 볼 생각도 나지않고, 시간도 모자르다. 하지만 그런 시기가 지나가고 자신의 심장소리와 손목시계의 째각거리는 소리마저 들을 수 있게 되는 시간이 오면 나는 내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사실 그것은 처음에는 그토록 무서운 일은 아니었다. 나는 나 자신에게 충실 하고자 했고, 그 본모습과 나는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자신의 모습을 허울 좋은 말로 포장하고 남에게 꾸며낸 모습을 보여주는 때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본래의 자기 모습을 바라보는게 무섭게 된다. 두렵게 된다. 자신조차 속여왔던 그 모습이 허울임을 깨닫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하게 될까? 두려움에 찬 부정? 담담한 긍정? 나의 경우는 공포와도 같은 불안인것 같다. 내가 행세해온 나 자신처럼 정말 나는 그럴 수 있나? 하는.. 그리고 진짜의 내자신은 내가 행새해온 자신에게 어느만큼까지 쫓아갈 수 있는가 하는.. 그러나 그 경험이 단지 기분 나쁜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내가 가는 방향과 행동방식이 옳은지 그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것이니까.
2001년 12월 26일 새벽 4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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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엄청 바쁘게 살다가 갑자기 여유롭게 된 시간이 있었습니다. 째각거리는 시계소리가 무서워서 잠이 들 수가 없었죠. 그게 무서워서 썼던 글입니다.사실은 시계소리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 흘러가는 시간이. 내가 내 자신이 될 수 있는 시간이 자꾸만 그냥 흘러가버린다는 두려움이었습니다. .. 뭐. 아직도 자기를 보는 것은 무서운 일이지만. 이제는 그럭저럭 맞설 수도 있을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