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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던 시절에 나는 홈페이지나 일기장에 꽤나 많은 글들을 적었었다.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뭔가 쓸 종이를 찾았으며, 몇번에 한번은 글을 쓰다가 한두시간을 넘기기 일쑤였다.
최근에 나는 거의 글을 적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이 핀잔하듯 홈페이지에 글이 너무 적은게 아냐? 라는 말도 종종 건넨다.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좀 더 홈피에 무언가를 채워 넣어야 겠다고 느끼지만,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자판을 부여잡고, 멍하니 앉아서도 그다지 할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내 마음을 풀어내던 손놀림이 무뎌진것은 아닌것 같다. 다만 그 풀어냄의 실타래였던, 하루를 보내며 느끼는 세상에 대한 감동과 생각과 한탄들이 모두 말라가는 것을 느낀다. 나날의 생활은 단조롭고 따분하여 탄성을 내지를만한 일들이 이제는 그다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조금씩 굳어가는 자신이 만져진다.
분명 지금의 생활은 아마도 반복되어 지루하며 바빠서 정신없다. 어느새 삶의 주도권은 내가 아니라, 내게 부여된 일에 놓여있었다. 이런 생활속에서 잠시 고삐에 힘을 풀었기에 이렇게 단지 흘러가는 생활이 되어버렸겠지.
슬프고 아쉽다. 그러니까 오늘 조금씩 다시 자신을 깨워야 하겠다라고 다짐한다. 내일을 기대하지 않고, 어제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절반은 죽어있는 삶이겠지. 반복되어 흐려지기 쉬운 생활이라면, 오히려 예전보다 눈에 힘을 더 넣자. 좀 더 자주 생활을 기록하고, 좀 더 자주 느낌을 담아내자. 내가 이 시간을 살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행동들을 다시 시작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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